지구 역사에서 버섯은 인간보다 먼저 출현한 것으로 화석에 의해 추정되는데, 약 1억 3,000만 년 전 백악기 초기부터 출현하였으며 지금까지 생존해오고 있다. 한반도에서도 화석의 흔적으로 보아 이 시기부터 버섯이 존재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버섯이 문헌에 최초로 기록된 것은 김부식의 『삼국사기』(1145) 로 선덕여왕 3년(704)에 금지(金芝:木菌)와 서지(瑞芝:地下菌)를 진상물로 왕에게 올렸다고 기록하였다. 여기서 금지를 영지로 해석하였는데. 이러한 해석은 『신농본초경』에서도 오늘날의 영지의 한 종류로 해석되어 있다. 표고버섯은 예부터 죽은 나무 그루터기에서 자생하는 것을 채취하여 식용으로 이용해왔으며, 이미 중국의 명왕조(1368~1644) 시대의 유명한 한의사 오서(吳瑞)는 표고버섯의 약효에 대해 ?사람의 몸을 보하게 하고 뇌빈혈을 예방하거나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국에서는 조선시대 허준의 『동의보감』(1613)에 기록되어 있는 점으로 미루어 일찍이 그 약효를 알고 이용했음을 알 수 있다. 표고버섯은 중국에서 1100년대부터 재배되어왔는데, 역사적으로 중국과 한국은 많은 교류가 이루어졌으므로 한국에서도 이후로 원시적인 형태로 재배, 이용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일본에서는 1600년대 말에 재배가 시작되었다. 우리나라 표고 재배의 역사는 오래되었으나 처음으로 종균을 생산하여 재배자들에게 보급하기 시작한 것은 1955년이고 정부가 정책적으로 표고 증산을 계획 시행한 것은 1956년부터이다. 1956년 처음 서울 정릉에 중앙산림조합연합회 특수임산사업소(현 산림버섯연구소)가 설립되어 종균을 생산·보급하였으며, 현재까지 표고 재배임가의 소득증대를 위하여 우량 종균의 생산 및 보급에 힘쓰고 있다.
표고버섯의 수집 및 보존
품종 육성자의 권리보호를 기본으로 하여 우수한 품종의 개발, 유통을 촉진하여 농업의 발전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설립된 국제식물신품종보호동맹(UPOV, The International Union for the Protection of New Varieties of Plants)에 따라 국제적으로 자국의 자원을 보호하고 다양하고 많은 자원을 확보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산림조합중앙회 산림버섯연구소에서는 표고버섯 자원의 수집을 위하여 국내 및 해외로부터 균주를 수집하고 있다. 국내로는 야생 표고버섯 채집, 국내 임가 재배품종의 수집 등을 하고 있으며, 해외로는 중국, 일본 등의 재배임가 재배품종, 연구소와의 균주 교류 등을 하고 있다. 수집되는 표고에 대해서는 채집일자, 장소, 수집처, 발생기주, 버섯의 특성 등의 세부사항을 조사, 기록하게 된다. 균주의 수집을 진행하면서 아쉬운 점은 표고 재배의 선도임가에서는 재배하고 있는 품종명을 알고 그에 맞도록 재배기술을 적용하여 재배를 하고 있으나, 재배를 시작하는 초보 임가에서는 자신이 재배하고 있는 품종의 명칭조차 모르고 하는 경우들이 종종 발생한다는 것이다. 재배하는 품종의 명칭을 아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품종에 따라서 재배를 하는 방법에 차이가 있어서 성공적인 재배를 위해서는 재배품종명을 알고 이에 맞는 재배방법을 적용해서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배를 시작하는 임가에서는 재배품종과 특성을 아는 것이 표고 재배 성공을 위한 중요한 사항 중의 하나임을 인식하고 품종과 그에 맞게 재배방법을 적용해야 한다. 산림조합중앙회 산림버섯연구소에서는 국내 야생에서 발생되는 표고버섯의 수집을 위하여 야생 표고버섯 채집을 수행하고 있다. 전문 약초꾼의 안내를 받거나 또는 버섯 등 산나물이나 약초 등에 관심을 가지고 동호회 활동을 하는 다음카페 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통하여 야생 버섯 채집을 하기도 한다. 2010년 10월 9일에는 산림조합중앙회 산림자원조사본부와 연계하여 경기 여주 마감산에서 산림버섯채집워크샵을 개최하였다. 보다 풍부한 야생 표고버섯 채집을 위하여 산림조합중앙회 기관 간에 협조체제를 구축하고 직원들의 버섯 채집 생태체험을 통한 업무능력 향상을 목적으로 진행하였으며, 느타리버섯(Pleurotus ostreatus) 등 8개 종의 산림 버섯류가 채집되어 수집, 보존되었다. 워크샵을 바탕으로 산림자원조사본부와의 협조를 통해 다양한 지역에서 풍부한 야생 표고버섯을 채집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으며, 산림조합중앙회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서 해외 임산자원 개발을 진행하고 있는데 이를 통해서 해외 균주 수집에 박차를 가하고자 한다. 야생 버섯 채집 등에 의해 표고버섯이 자실체(일반적으로 말하는 버섯을 학술적으로는 자실체라고 표현한다)로 수집되면, 균을 분리를 하게 되는데 조직 분리 또는 포자 분리를 하게 된다. 조직 분리란 버섯이 가지고 있는 특성으로 조직을 분리해서 균이 자랄 수 있는 배지에 옮겨놓으면 모체가 되는 자실체와 동일한 균이 자라게 되는 것으로, 자실체 형태로 수집이 되는 경우 버섯균의 분리를 위해 많이 이용하는 방법이다. 표고는 균이 자라는 배지로서 PDA 배지(Potato Dextrose Agar, 감자한천배지)를 사용한다. 포자 분리는 버섯의 씨앗이 되는 포자를 분리하여 균을 분리하는 방법으로 버섯의 포자는 버섯의 갓 뒷면에 있는 주름산에 있으며, 포자를 샬레에 낙하시켜서 자실체로부터 포자를 받아서 이를 이용하게 된다. 포자 분리는 새로운 품종을 육성하기 위해 버섯의 씨앗이 되는 포자를 얻기 위한 모균주의 포자를 분리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표고버섯을 조직 분리하여 25℃에서 배양하여 균의 생존, 오염 여부 등을 확인하여 균의 순수 분리가 이루어진다. 수집한 표고버섯 균주는 저온냉장(약 3℃ 내외) 균주 보존과 액체질소 내 균주 보존(약 -190℃ 내외)을 한다. 저온냉장은 단기 보존방법으로 시험관(PDA 배지)을 이용하며, 액체질소 균주 보존은 장기 보존방법으로 앰플(10% 글리세롤 보존제)을 이용한다. 이렇게 하여 표고 균주의 수집과 보존이 이루어지게 된다. 산림버섯연구소는 매년 일정량의 버섯 균주 수집을 계획하여 진행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강원 인제 등에서 표고 62개 균주, 느타리 등 기타 산림 버섯으로 42개 균주 총 104개의 버섯 균주를 수집하였다. 현재 산림버섯연구소에서 수집, 보존하고 있는 표고는 총 1,042개 균주로 이는 국내 최대의 보유량이다.
표고 수집 균주의 특성조사
표고 유전자원에 대하여 배양 특성과 자실체 특성조사를 수행하고 있다. 이는 신품종 육성 등 자원의 활용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자원에 대한 특성을 조사하여 데이터베이스화하기 위한 것이다. 배양 특성조사로는 표고 균을 5개의 배양온도(10, 15, 20, 25, 30℃)에서 균사를 배양하여 이들의 균사생장 정도와 밀도를 조사한다. 표고 균의 최적 배양온도는 25℃이며, 이보다 낮은 온도인 저온에서 또는 높은 온도인 고온에서 균의 배양에 대한 특성을 조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음으로 균에 따라서 독립성 조사시험을 실시한다. 2009년 9월 강원 평창 박지산에서 채집한 야생 표고버섯은 16개였으며, 이 균주들을 대치 배양(2개의 균주를 1개의 샬레에 일정한 간격을 두고 접종하여 배양하는 방법)하여 이들 중에서 균주 간에 대치선이 형성되어 균주가 서로 다름을 보이는 독립성을 나타내는 7개의 균주를 보존하였으며, 이들을 산림버섯연구소에서 개발한 8개의 품종(산조101호, 103호, 108호, 109호, 302호, 502호, 701호, 702호)과 대치 배양하여 이들 8개의 품종과도 대치선이 형성되어 다른 균주임을 보였다. 자실체 특성을 조사하기 위하여 재배시험으로 톱밥재배와 원목재배를 한다. 자실체 특성조사로써 갓의 크기, 대 길이, 개체 무게 등을 조사하며, 톱밥배지의 배양기간, 갈변 특성을 조사하게 된다. 균주로서 보존할 뿐만이 아니라 보존균주의 자실체를 확인, 조사하는 것이다.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산림조합중앙회 산림버섯연구소에서는 국제적인 경쟁력 제고를 위해 풍부한 유전자원을 확보하고자 표고 균주를 수집 및 보존하고 있으며, 이들에 대하여 배양 특성 및 자실체 특성을 조사하여 신품종 육성 등을 위한 기초자료로써 활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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