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이 감염묘로부터 송이버섯 발생
2010년 10월 4일 송이 감염묘를 이식한 후 6년 6개월 만에 송이가 발생했다. 국내 최초로 송이가 인공재배된 것이다. 또한 이 기술을 이용한 송이 인공재배 성공은 세계적으로 일본에 이어 두 번째 기록이며, 27년 만에 재현된 것이다. 송이 인공재배 기술에 있어 송이 감염묘를 만드는 것은 일본과 같지만 감염묘를 이식하는 방법, 색대를 이용하여 송이균을 확인하는 방법, 감염묘를 이식한 소나무림의 관리 등에서는 큰 차이가 있다. 전 과정에서 일본의 연구자가 했던 방법보다 훨씬 개선된 것으로 인공재배 성공률을 높인 기술이다. 이번에 성공한 송이 감염묘는 2002년 3월 강원도 홍천 송이산에 감염묘용 소나무를 식재한 것을 2004년 4월에 송이가 전혀 없는 24년생 소나무림에 옮겨 심어 6년 6개월 만에 버섯을 만들었다. 시험지를 준비하고 감염묘 실험을 하여 버섯이 생산되기까지 약 10년이 소요된 것이다.
송이 감염묘란 무엇인가
송이 감염묘는 송이가 발생하고 있는 송이산에서 만든다. 송이가 발생하는 땅속에는 송이균이 자라고 있는데, 송이균이 자라고 있는 땅속 균의 바로 앞쪽 망분에 어린 소나무를 식재한다. 땅속의 송이균은 매년 약 10cm 정도 생장한다. 송이균이 생장하면서 심었던 소나무에 송이균이 침투하여 어린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이 감염된다. 어린 소나무 뿌리에 송이균이 감염된 것을 송이 감염묘라고 한다. 이 감염묘를 만드는 데에 대략 2년이 소요된다. 이 감염묘는 약 20년생 전후의 송이균이 없는 소나무림에 이식한다. 그로부터 6년 이상 경과해야만 송이가 발생하기 시작한다. 이때 심었던 송이 감염묘는 절대로 뽑아서는 안 된다. 처음 몇 년간의 송이균은 옮겨 심은 소나무에 전적으로 양분을 의존하기에 소나무가 정상적으로 생장을 못하면 송이균이 죽어가기 때문이다. 그래서 송이 감염묘를 이식한 곳은 어린 소나무가 정상적으로 자랄 수 있도록 빛이 충분히 들어오게 미리 간벌을 해주어야 한다. 송이균의 확인은 감염묘 이식 후 2년 이상 경과한 다음에 색대를 이용하여 송이균의 생존 유무를 확인한다. 망분의 가장자리를 따라서 색대로 찔러 색대에 묻어나온 흙냄새에 송이향을 갖고 있는지를 이용하여 송이균의 생존유무를 확인하는 것이다.
송이 인공재배 연구
국립산림과학원에서 송이 연구는 이미 1970년부터 ‘송이버섯 인공증식 시험’을 시작하였으며, 1973년에는 송이균의 분리 배양, 1975년 송이 분포조사, 1980년 ‘송이 인공증식 시험’을 수행하였다. 그 이후 송이의 생리·생태적 연구, 송이균 대량 배양, 분자생물학적 연구, 송이산 소나무 임분관리, 송이 발생 제한인자 파악 및 극복 방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송이 연구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또한 2000년 ‘송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 2007년 ‘송이 감염묘를 이용한 송이 인공생산기술 개발’, 2010년 ‘침엽수를 이용한 버섯 재배기술 개발’ 등의 과제를 통해 송이 인공재배 연구는 계속되고 있다. 끝으로 송이 인공재배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국립산림과학원이 국가 연구기관으로써 40여 년간 끊임없이 송이 연구의 명맥을 이어나갔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으로 본다. 아울러 이와 같은 연구 성과는 농림기술개발연구과제 ‘송이 생산성 향상을 위한 재배기술 개발’, 국립산림과학원 일반과제 ‘송이 감염묘를 이용한 송이 인공생산기술 개발’ 및 ‘침엽수를 이용한 버섯 재배기술 개발’ 과제를 통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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