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겨울 무화과를 아시나요?" 영암군 이진성 재배 성공

전국최초, 가격·당도높아… 농한기고소득기대
"겨울 무화과를 기다리는 전국의 고객들에게 보다 많이 보내지 못한 게 미안할 따름입니다"
여름철 과일로 알려진 무화과를 한겨울에 생산해 높은 소득을 올리는 농민이 있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무화과 주산지인 전남 영암군 삼호면 무화과 마을에 사는 이진성(44)씨.

이씨는 요즘 때아닌 겨울철 무화과 출하로 눈코 뜰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전국 최초로 비닐하우스를 이용, 무화가 출하 시기를 조절함으로써 한해 2기작이 시험 재배에 성공했다.

지난달부터 겨울 무화과 생산에 들어간 이씨는 인터넷을 통해 소량 단위로 판매하고 있지만 전국에서 몰려드는 주문을 다 소화하지 못하고 있다.

입소문을 타고 서울과 부산 등에서 주문이 쇄도하고 서울 모 백화점에서 대량 주문을 요청했지만 아직 수확량이 적어 납품을 미룬 실정이다.

이처럼 겨울 무화과가 인기를 끌면서 가격이 크게 올라 1개(100g)에 4,800원으로 일반 무화과의 10배에 달한다.

당도도 18~20으로 일반 무화과의 13에 비해 크게 높아 인기가 좋다. 봄 기운이 완연한 5월에는 당도가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 하고 있다.

이 씨는 "겨울 무화과는 저장성이 좋고 유해 곤충인 초파리가 존재하지 않는 등 상품성이 높다"며 "무화과에서 나온 하얀 유액이 간암과 탈모방지 등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환자들이 많이 찾는다"고 말했다.


이씨의 겨울 무화과가 높은 가격에 판매되는 것은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와 함께 5년여간 고생한 집념의 산물이기 때문.

전남농업기술원과 2003년부터 몇 차례 실패를 거듭한 끝에 지난해 가을에야 가지 자르기를 이용한 열매수확에 성공했다.

1차 수확을 마친 뒤 곧바로 무화과 가지를 잘라 새로운 가지가 나면 열매를 맺게 하는 방식으로 1년에 2차 수확하는 재배법이다.

소규모 비닐하우스에서 겨울 무화과 시험재배에는 성공했으나 문제는 난방에 필요한 연료비가 걸림돌이었다.

농업기술원과 이씨는 낮 시간 태양열을 모아 축열 물주머니를 야간에 이용하고, 비닐하우스를 4중으로 제작해 야간에도 최대한 외부로 열을 빼앗기지 않는 방법으로 이를 해결했다.

따뜻한 지하수를 퍼 올리는 수막 재배도 병행해 겨울철에도 온도를 7도 이상으로 유지한 끝에 품질 좋은 무화과를 생산할 수 있었다.

이 씨는 "지난해만 연료비로 4,000만원 이상이 들었지만 겨울 무화과 재배에 성공해 기쁘다"며 "현재 비닐하우스 3동만 수확하고 있지만 올 겨울 총 9개동에서 다 출하되면 큰 돈을 벌 수 있게 된다"고 환하게 웃었다.

15년 동안 오로지 무화과만 재배한 이씨는 5월말까지 5~6톤 가량을 1차 수확하고, 여름철 홍수 출하 시기를 피해 올 겨울에 10톤 정도 생산할 계획이다
전남농업기술원 과수연구소 변만호 연구사는 "무화과가 생산되지 않는 시기에 수확하면 높은 가격에 판매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며 "초기 투자가 많이 들어가는 단점이 있지만 이씨 성공 사례가 있어 재배기술을 널리 보급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출처 : 미수(美壽)농장

글쓴이 : 산사랑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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